베르베르족 흙집의 구조, 사막 친환경 건축의 모델
1. 베르베르족 흙집, 사막 생존을 위한 건축의 지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베르베르족(Amazigh)은 수천 년 동안 사막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건축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이들의 전통 주거 형태인 흙집(Ksar 또는 Kasbah)은 단순히 생활을 위한 공간이 아닌, 극한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을 가능케 하는 환경응답형 건축물이다.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급격한 일교차, 거센 모래바람은 사막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었고, 베르베르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재료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주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흙집은 외부 자원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지역에서 채취 가능한 흙, 짚, 나무 등을 조합하여 만들며, 자급자족 건축이라는 점에서 ..
중동 전통 건축의 냉각 시스템, 친환경 에어컨의 원조?
중동 전통 건축의 냉각 시스템, 친환경 에어컨의 원조?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전통 건축에서 찾는 지속 가능한 해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자연의 힘만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했던 중동 지역의 전통 냉각 기술은 현대 친환경 건축이 배워야 할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는다. 이 글에서는 그 대표적 사례인 바드기르(Badgir, 바람탑)와 카나트(Qanat)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중동 전통 건축이 보여주는 기후 대응형 지혜를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기후의 극복, 건축에서 시작되다: 중동 지역의 혹독한 환경 조건중동 지역, 특히 이란, 이라크, 바레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지역은 연중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혹서기가 일상이다. 강수량은 적고, 대지는 건조하며, 한낮의 열..
중국 사합원의 건축 구조, 공유 주거 공간에서 다시 살아나다
중국 사합원의 건축 구조, 공유 주거 공간에서 다시 살아나다 1. 중국 사합원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사합원(四合院)은 고대 중국 북부 지역, 특히 베이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 주택 양식으로, 중앙의 중정(中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건물 네 채가 둘러싸인 형태를 갖는다. 이러한 중정형 구조는 가족 중심의 생활 방식과 유교적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며, 사생활 보호와 공동체 유지에 이상적인 건축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사합원의 외벽은 외부 세계와의 분리를 상징하며, 내부는 가족 간의 긴밀한 교류를 촉진한다.또한, 좌우 대칭 구조와 목재, 기와, 벽돌로 이루어진 재료 구성은 전통적인 중국 건축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사합원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가문의 상징이자 세대 간 연대를 담은 구조로 오..
문화재만큼 중요한 ‘건축유산’의 현대적 복원 사례
1. 건축유산의 가치, 문화재 이상의 의미흔히 문화재라 하면 고궁이나 사찰처럼 국가에서 지정한 유산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건축유산은 그보다 훨씬 폭넓은 개념이다. 문화재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일부를 의미하지만, 건축유산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역사적 건물, 근대 건축물, 지역 고유 건축양식까지 포괄한다. 특히 도심 속 오래된 학교, 공장, 기차역, 주택 등은 당시 사회상을 담고 있으며,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건축유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을 잃거나 철거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현대적 복원과 재생을 통해 새로운 쓰임을 얻게 되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자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시대적 감각과 기술을 반영한 창의적인 재해석을 통해 건축유산은 문..